본디 이곳과는 전-혀 어울리지도 않고
이쪽에 쓸 예정도 없었던 포스팅이지만
도저히 참을 수 없고 본가쪽은 잠수라 (....)
그냥 이곳에 포스팅.
제작년 어린이 프로그램으로는 초유의 시청율을 기록하며 대히트한
'마법전사 미르가온'의 후속 방영작품인 어린이 드라마 '631가족'
할아버지를 제외한 가족 4인의 아이큐의 합이 631인
천재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이 이야기는
천재가족이야기는 대부분 재미없는경우가 많았지만
작가가 어린이 드라마의 추억을 가진 작가이고
인기프로그램의 후속작품이었다는 부분에서
개인적으로도 주목하고 있던 작품입니다.
하지만 반년넘게 본 631가족은
부모의 욕망뿐이 졸작
이라고 감히 단언할 수 있습니다.
방송초기에는 그래도 10대 초반에 대학에 들어가게 된
주인공 천재소녀와 친구들의 갈등과 고민을 다룬
정통적인 어린이 드라마 다운 면모를 가지고 있었지만
뒤로갈수록 어린이의 고민보다는 부모(혹은 작가)가 바라는
이상적인 어린이상을 강요하는 모습이 속속 눈에 들어옵니다.
오늘 4월 11일자 방영분에서는
천재가족집에 머물고 있던 우둔한 사촌인 '급환'이
밤샘으로 컴퓨터 게임을 하다가 컴퓨터의 중요 데이터를 날려버리고
이때문에 집에서 쫒겨날뻔하는 이야기입니다.
무언가 잘못을 한 주인공이 갈등의 과정을 거치고
해소의 과정에서 시청자와 동시에 교훈을 얻는 스토리 자체는
정통에 가까운 드라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의문점은 그 구성과 묘사에 있습니다.
우선은 문제의 게임이 너무 현역입니다.
극의 결론에서 주인공이 혼나게 되는 이유이며 결국 멀리해야하는 대상이
현재 잘나가는 유명게임이라는 것은 실감나는 자료일 수도 있지만
부정적이미지를 직접적으로 부여하는 선정적인 구성입니다.
둘째로 게임 중독과 금단증상이 지나치게 극단적입니다.
이번극의 게임중독으로 묘사되는 주인공은 게임을 그만두고자하자
주변사물이 게임으로 보이고 건물들이 게임 배경으로 보인다면서 괴로워합니다.
그리고 급기아 밤에 몰래 컴퓨터실로 숨어들어가 오락을 하고 말지요.
밤에 숨어드는 결과는 납득할 수 있다지만 혼나고 돌아서면서부터
게임이 하고 싶다고 게임게임게임을 외치며 괴로워 하는건
지나치고도 궁색한 표현법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나중의 묘사를 보면 고교씬은 찍지 않을 심산이었던듯도 합니다]
셋째로 컴퓨터 이상의 원인이 모함에 가깝습니다.
언급한대로 주인공이 하는 게임은 N사의 유명게임이었습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최근 유명했던 '리○지 해킹사건'을 연상할 수도 있지만
특별한 원인없이 단지 그 게임을 했다는 것만으로 바이러스에 걸렸다는 묘사는
시청자들에게 직접적인 착각을 일으킬 수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됩니다.
오늘자만을 근거로 삼기에는 근거가 다소 부족합니다만
부모가 원하고 말하고 싶어하는 '보렴 게임을 많이하면 저렇게 된단다'
라던가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노골적으로 표출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작가에 대한 문제겠지만
스토리적으로 캐터들의 반응에 일관성이 없습니다.
게임금지령의 약속을 어긴 댓가로 급환이 결국 집에서 쫒겨난뒤
식사시간이 되자 급환의 빈자리를 강조하며 가족들이 쓸쓸해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보통의 경우 이런 이야기에서 교훈이 되어야 하는 결론은 크게 두가지로
'게임을 너무 하지 말자'와 '약속을 지키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댓가를 치루는 장면에서 동정을 보인다는건
교육학적인 관점에서 오히려 그 촛점을 흐리는 연출입니다.
결론에서 급환이 몰래 다시 집으로 들어와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도
어른들의 아무런 언급없이 그대로 넘어가버리는 엔딩은
작가의 아동교육에 대한 사상이 의심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아. 정말 참을 수가 없어서 써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보아오면서도 불만이 많았던 시리즈입니다만
'정말 요즘 공중파를 보는 것은 어린이인가 아니면 그들의 부모들인가'를
의심해보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라고 보여집니다.